거만한 블랙리스트(15)

저는 재미동포로서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이곳에서 사업을 할려고 자주 왕래를 하는 데, 주로 관광으로 왕복표를 3개월 - 1년 짜리를 끊어서 들어와서 21일 되기전에 이민국에 가서 비자 연장을 개인적으로 하고 장기 체류를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몇년 동안 한국 필리핀을 다녀오면서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약 3년전) 아내와 같이 세부항공으로 3개월짜리 왕복표를 끊어서 들어 오는 데, 출입국심사관이 제 아내에게 뭔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영어에 약한 아내는 저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가니깐, "필린핀 체류는 무비자로 21일인데, 비행기 왕복표는 3개월로 되어 있느냐"고 묻는 것이 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체류동안에 연장 신청을 해서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죠. 그런데 그 분이 다른 상관을 부르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연장을 승인하는 것은 자신들의 소관이고 당신들은 21일자로 나가는 비행기 표를 가져오라"는 것이 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이상하다 싶어서, "몇년 동안 그렇게 다녔다"고 했는데, 저희 부부를 출입국사무실로 데리고 들어 가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 가는 비행기표 날짜를 바꾸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필리핀에 공휴일이었고, 새벽인데 어디서 연락을 해서 비행기표를 바꾸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여기서 공부도 했었고, 이곳 현지 치과의사다" 라고 말을 했는데, 또 하는 말이 관광객으로 어떻게 치과의사면허를 받았냐는 식으로 저의 하는 말에 꼬투리를 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추방을 하겠다고, 저의 여권과 아내의 여권을 압수 하고, 출입국사무실에서 출국시키는 곳에 있는 방에다 가두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중국인 소녀 1명과 마카오 중국녀 1명을 만났는데, 역시 저와 같은 case였어요. 그리고는 약 16시간 뒤에 첫 세부항공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추방 당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저는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21일자로 맞추어서 왕복표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에 알고 있는 목사님께 연락을 하면서 그날에 일어 난 일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출입국 관리소에 한번 알아 보겠다고 말씀했습니다. . 그후 몇칠후 다시 목사님께 연락을 드리니, 저와 아내가 블랙리스트에 들어가 있고, 이유는 "arrogant" (거만)이라고 했어요. 저는 웃음이 나왔죠, 이유도 이유 같지 않은 이유니깐요. 그런데, arrogant가 블랙리스트중에 제일 나쁜 것이래요!!! 그리고 블랙리스트를 풀어야 필리핀에 들어 올수 있답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동안 외무부에 전화를 해서 이럴땐는 어떻게 블랙리스트를 푸냐고 하니깐, 필리핀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연락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하니깐, 필리핀 현지 변호사를 구해서 풀어야 한다고 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필리핀현지 변호사를 어떻게 구하고 신청을 해야 할수 있겠어요? 참으로 암담했지요.. 다시 필리핀에 계신 목사님께 연락을 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변호사비 약 5만페소 및 잡비를 텔레뱅킹으로 송금하고 저와 관련된 서류를 모두 정리 및 복사해서 보내고 약 5개월을 기다렸나.. 드디어 블랙리스트 해지한다는 서류를 받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서류를 스캔해서 저의 메일로 보내 왔어, 프린트하고 필리핀 비행기표를 21일짜리로 끊어서 저와 아내가 다시 필리핀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출입국관리소에 블랙리스트 해지서류를 가지고 다시 가니깐 저만 통과되고 아내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그 서류에는 저의 이름만 기재되어 있기에 아내는 아직 블랙리스트에서 해제가 안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저의 아내는 다시 그 구류소에 송치되고 나는 짐을 찾고 그 구류소에 가서 아내가 다시 추방 될때까지 같이 있다가 필리핀으로 혼자 쓸쓸이 들어 왔습니다. -.-;

다음날 목사님을 뵙고, 그 상황을 말씀드리니 "이민국에서 어떻게 했길래 추방할때는 부부로 추방하고, 들어올때는 각각 해제서류를 만들어서 들어 와야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이민국 4층에 변호사를 만나 보아서 해결해 보라"고 말해서, 다시 이민국으로 갔습니다. 저를 블랙리스트에서 해제해준 변호사를 찾으니 자신은 바쁘니 옆방에 있는 다른 변호사를 소개 시켜 주는 것 이었습니다. 그분께 저의 서류와 결혼증명서(영문)를 제시하며 제 아내를 블랙리스트에서 해제 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또 변호사비 5만페소를 준비하고 1주후에 다시오라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억울하고 분이 났습니다. 저절로 하나님께 기도가 나옵디다. 더 이상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이 일을 순조롭게 빨리 해결 해 달라고...  그리고 주일날 목사님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린 것은 하나님께서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도록 해주 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1주후에 5만페소와 인삼차 1통을 준비해서 가는데, LRT역에 머리가 퉁퉁부어오른 애를 안고 구걸하는 필리피노 엄마를 보니 너무나 불쌍해서 지나친 걸음을 뒤로해서 500페소를 손에 쥐여 주고 급히 나가니, 이 필리피노 여인이 고맙다고 소리, 소리를 치는 것이 었습니다. 저는 그 소리를 뒤로한채, 급히 이민국에 가서 그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변호사가 한국에 대해서 묻고, 저에 대해서 묻고, 미국에 대해서 묻더니, 결혼했다는 증명서가 있느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미대사관에서 받은 결혼증명서가 있다고 하니, 자신이 한번 부부관계증명을 이유로 추가벌금 5만페소를 내지 않고 블랙리스트를 해지하도록 신청서를 써 주겠다고 했고 그 후 3주 후에 아내의 블랙리스트 해지서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하나님이 저에게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에게 선을 배풀었을 때 그 보답을 100배로 해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