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슴이 아프네요.(15)

지금껏 몰랐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필리핀에도 생존해 계시다는걸... 

어제밤 늦게 한국에 계신 지인분으로부터 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마닐라에 안세홍 선생님이 와 계신데 급히 통역이 필요하시다며... 제딸아이가 생각이 나서 도움을 청하신다며... 

안세홍 선생님은 위안부 할머님들의 사진과 사연을 일본 동경 한복판에서 전시까지 하시며 열심히위안부 할머니들을 대신해 싸우고 계신 분입니다. 저도 어제서야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안 선생님과 급히 통화를 하고 나니 영어 통역이 아닌 따갈로그 통역이 필요하신거였어요. 12세에 일본군한테 강제로 끌려오신 후 고국으로 돌아가시지 못하고 70년이 넘는 세월을 외로움, 무서움, 분노와 좌절을 겪으며 살아오시면서 한국말도 잊으셨다네요. 도움이 못돼 드려서 너무나 죄송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게 너무나 힘드네요. 

어릴적 보았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기억나네요. 거기서 필리핀응 배경으로 나왔던 장면이 어렴풋이 떠오르며... 그게 사실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오네요. 

페이스북에 들어가셔서 응원 해주세요. 저희가 할 수 있는건 현실적으로 응원이란 생각이 드네요. 

애들 학교에서 가끔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며 기부를 하네요. 당연히 좋은일이고 해야할 일이지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도 드네요. 이제 사실 날이 얼마 안남은 그분들께 우리의 마음을 조금이나 전해드리면 좋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