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업가 살해 장소는 필리핀 경찰청 본부…경찰관들 가담(14)

[리포트]
지난해 10월 필리핀 중부 앙헬레스에서 납치·살해된 한인사업가 53살 지모씨. 지씨가 피살된 장소는 마닐라 케손시에 있는 필리핀 경찰청 본부로 드러났습니다.

납치 당시 용의자 8명 중 3명은 현직 경찰관으로, 인력 송출사업을 하는 지씨에게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지씨를 연행해갔습니다.

이들은 지씨를 태운 차량을 경찰청 내 마약단속국 건물 옆 주차장에 세웠고, 차 안에서 지씨를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이후 증거를 인멸하려고 지씨의 시신을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소각한 뒤 화장실에 버렸습니다. 범행 2주 후엔 몸값으로 지씨의 가족들에게 2억여원을 요구해 1억 2000만원을 받아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납치 용의자 중 한명인 경찰관이 지씨를 경찰청 본부에서 살해했다고 진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당혹스럽고 격노할 일"이라고 현지 언론에 전했습니다. 필리핀 검찰은 용의자 8명 전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필리핀 검찰은 이번주 중 이들을 구속기소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