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단상(4)

시간이 많아져서 심심해지니까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데
댓글로 싸우는 마당에는 들어 가고 싶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어도 될지 모르겠네요

그냥 정말 그냥 개인 생각이고 느낌일 뿐이니까 제발 시비성 댓글은 사양합니다.

40대 초반에 골프 입문해서 한 1년 100돌이로 놀다가
2년차에 100 깨고 2년 반차에 90깨고 80대로 진입
하지만 직장생활하면서 하는 운동이라 그 이상은 진전이 없이 그냥 놀더니

50대 초반 퇴직하고 시간이 많아지고 딱히 할일도 생각 안나고 해서
해외로 나가서 돌아디니면서 살다 보니 골프접하기가 너무 쉬운 환경.

그래서 마음 먹고 골프를 해 보자 하고 딱 3년 동안 대략 1000 라운드 이상 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골프장에 나가 연습공 300개 이상 치고
라운딩 매일 하고......별명은 크레이지 코리안

3년 후 결과는?
최저타 기록 2 언더파.
영국 왕립골프협회 인증 핸디캡 6
(거긴 일정한 기준이 있더군요 핸디캡 정하는. 최저 라운딩 몇회이상.
매 리운딩한 기록 제출하면 해당 코스레잇하고 결합해서 핸디캡을 정해 주더군요)
절대 공에 손 안대고 룰 제대로 지키면서 하는게 골프니까 그건 기본으로 하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 가면서 더 이상은 늘지 않더군요
아마도 거기가 한계점이었던것 같아서
아 이젠 그만 하면 할만큼 했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젠 골프는 그만 하자 하고 클럽을 모두 창고에 넣은지 7년.
그래도 늘 골프 언젠가는 스코어 잊고 핸디캡도 잊고 즐기고 싶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뒷베란다에서 보는 골프 코스 아마 8번홀쯤 되어 보이는데
플레이어들 바라 보면서
마음 속으로 공을 쳐봅니다.

7년 동안 딱 한 번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서 공 두개 쳐 보았는데 그래도 아직은 잘 날라 가더군요 ㅎㅎ

골프 참 좋은 운동입니다.
골프를 이렇게 정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포츠 중에서 가장 넓은 구장을 사용하고 (공을 사용하는 스포츠만)
가장 작은 공을 사용하고
3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언젠가 죽기 전에 한 번더 라운딩 할 수 있기를 생각해 봅니다. 심심한 휴일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