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anner image
Advertisement banner image
Image at ../data/upload/8/2630778Image at ../data/upload/6/2630696Image at ../data/upload/8/2630758Image at ../data/upload/1/2630331Image at ../data/upload/1/2629931Image at ../data/upload/9/2629869Image at ../data/upload/5/2629845Image at ../data/upload/1/2629761Image at ../data/upload/0/2629730
Sub Page View
Today Page View: 36,987
Yesterday View: 156,183
30 Days View: 2,986,751

두테르테와 필리핀 가문정치(43)

Views : 22,273 2020-04-14 23:58
자유게시판 1274688976
Report List New Post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봉쇄령을 어기고 군경에 위협을 가할 경우 사살하라”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가 벌인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미국에서 인권침해 비판이 일었을 때는 “미국 식민통치 시절 민다나오섬에서만 수십만 명의 모로인(필리핀 무슬림)이 학살당했다. 미국은 그 역사적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지난 1월 미국 정부가 그의 측근이자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해온 로널드 델라로사 전 경찰청장(현 상원의원)의 미국방문 비자를 취소한 데 반발해 양국 합동군사훈련의 법적 장치인 ‘방문군협정(VFA)’을 종료할 것임을 통보했다.

두테르테는 필리핀 대기업들도 압박하고 있다. 마닐라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아얄라그룹과 퍼스트퍼시픽그룹 회장에게 “그냥 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문제의 발단은 마닐라의 물 부족 사태였다. 두테르테는 정부가 이들 회사와 1997년 맺은 계약이 불공정하다며 재협상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 금융·미디어 재벌 로페스 가문이 대주주인 필리핀 최대 방송사 ABC-CBN에도 정부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폐쇄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조치들에 대해 두테르테가 필리핀의 고질적인 과두지배 구조 개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마르코스 시절 후퇴한 민주주의

22년간 다바오 시장을 지낸 두테르테는 2016년 대선에서 당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지지하는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필리핀은 소수의 유력 가문이 정치와 경제를 지배해 왔다. 로하스 전 내무장관은 조부가 초대 대통령이다. 베니그노 아키노 11대 대통령의 모친이 코라손 아키노 6대 대통령이고, 글로리아 아로요 13·14대 대통령도 부친이 4대 대통령 디오스다도 마카파갈이다. 그런 점에서 중앙 유력 정치 가문이 아니라 민다나오섬 출신인 두테르테의 등장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필리핀의 민주화 과정은 험난했다. 380여 년에 걸친 스페인, 미국 및 일본의 지배로부터 1946년 독립한 필리핀은 미국식 대통령제를 바탕으로 1960년대까지 아시아에서 높은 수준의 민주정치와 경제를 발전시켰다. 6·25전쟁 때는 7420명의 군인을 파병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21년간 장기 집권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부정부패는 심화됐다. 급기야 1986년 2월 시민혁명이 일어나 마르코스는 하와이로 망명했다. 필리핀의 민주화 바람은 한국의 1987년 ‘6월 항쟁’에도 영향을 미쳤다.

1986년 3월 대통령에 취임한 코라손 아키노는 6년 단임 대통령제로 개헌하고 정당정치 및 지방자치 활성화 등 절차적 민주화 조치를 도입했다. 특히 유력 가문들의 세습적 지배를 타파하기 위해 헌법조항에 ‘정치가문(political dynasty) 금지’를 명시하고 상·하원 의원의 연임을 제한했다(6년 임기의 상원의원은 2회, 3년 임기의 하원의원은 3회까지 연임 가능). 그러나 토지개혁 등 개혁 조치들은 기득권층의 저항에 부딪혔다. 헌법상의 ‘반(反)정치가문’ 조항을 뒷받침할 법령 제정이 무산됐고, 의원직 연임제한 규정도 가족에 의한 승계라는 편법을 이용함으로써 그 의미가 무색해졌다.

개혁이 불가피한 과두지배 체제

필리핀의 과두지배 체제는 스페인 및 미국 식민지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 지배 시기 소수의 토착 엘리트집단만이 지배계급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1898년 필리핀을 지배하게 된 미국은 자치를 장려했지만, 소수 자산가에게만 선거권을 줘 이들이 정치·경제 권력을 독점하게 됐다. 필리핀의 가족·친족 중시 및 후원·수혜관계 문화도 가문 정치를 타파하지 못하는 요인이 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22년 차기 대선까지 2년 남짓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5월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며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발판을 마련했다. 마약과의 전쟁 등 강력한 조치에도 70~80%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과거 집권 세력과는 다른 실천적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위기는 두테르테의 대응 역량에 따라 커다란 도전이 될 수 있다. 두테르테의 강경 일변도 정책에 대해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다바오 시장을 장녀에게 물려주고, 지난해 다바오 부시장이던 장남이 하원의원에 당선되자 그 자리를 차남이 꿰찬 것에 대해 두테르테의 새로운 정치가문화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정 대기업은 압박하면서 자신과 가까운 몇몇 기업은 지원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두테르테가 공약한 부패 척결과 불평등 타파를 위해서는 필리핀 과두지배 체제의 개혁이 불가피하다. 두테르테가 당면의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극복해가며 필리핀의 정치·경제 발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김영선 <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前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
Link : https://news.v.daum.net/v/20200414000702479
질의 중... 30초 정도 걸려요 ...
  본 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Report List New Post
망토 [쪽지 보내기] 2020-04-15 00:04 No. 1274689013
131 포인트 획득. 축하!
멋진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영화광고예고편 [쪽지 보내기] 2020-04-15 00:04 No. 1274689016
177 포인트 획득. 축하!
판타지스타2 [쪽지 보내기] 2020-04-15 00:08 No. 1274689024
209 포인트 획득. 축하!
좋은 글이네요

포인트 팡팡.
EmptySpace [쪽지 보내기] 2020-04-15 00:08 No. 1274689026
215 포인트 획득. 축하!
기존의 정치계를 주름잡았던 집단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을 휘어잡을 대적할만한 정치집단이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망토 [쪽지 보내기] 2020-04-15 00:14 No. 1274689048
36 포인트 획득. 축하!
@ EmptySpace 님에게...
2년만 기다리자 이거겠죠
아로요, 아키노도 권력 그냥 놔두려고 하지 않은 이유가 다 있었을 것 같네요
dpflr9090 [쪽지 보내기] 2020-04-15 08:37 No. 1274690125
6 포인트 획득. ... 힘내세요!
@ 망토 님에게...
포인트~~~~~~
반박불가 [쪽지 보내기] 2020-04-15 00:10 No. 1274689031
47 포인트 획득. 축하!
어쨌거나 마약과의 전쟁은 손들어줄만 합니다.
비오스 [쪽지 보내기] 2020-04-15 00:15 No. 1274689053
153 포인트 획득. 축하!
두테르테가 먼지 모르겠어요 포인트만 받아갈게요
짠돌이네 [쪽지 보내기] 2020-04-15 00:18 No. 1274689062
102 포인트 획득. 축하!
두텔투도 대단한데 코로나때문에,,,,,,,
웰비잉 [쪽지 보내기] 2020-04-15 00:33 No. 1274689148
마약과의 전쟁과 거침없는 개혁에 대하여 과격하지만 전폭적 지지를 받았으나
현다바오 시장,상원의원등 또다른 가문화는 과격통치의 정당성을 갖기가 향후에는 어려워진다는
글에 전적 공감합니다.
잘 봤습니다.
비오스 [쪽지 보내기] 2020-04-15 00:35 No. 1274689154
202 포인트 획득. 축하!
자제해야겠죠.

포인트 팡팡~
버터플라이 [쪽지 보내기] 2020-04-15 00:44 No. 1274689208
179 포인트 획득. 축하!
두테르테를 포함 그 누구도 가문정치에서 벗어나기 힘들겠죠....
망부석 [쪽지 보내기] 2020-04-15 00:47 No. 1274689225
135 포인트 획득. 축하!
필리핀이 항상 이렇게 머무르는것은 가족정치 족벌정치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슈퍼내츄럴@구글-LO [쪽지 보내기] 2020-04-15 01:05 No. 1274689305
258 포인트 획득. 축하!
솔직히 앞날을 생각하면 개혁은 꼭필요한데 두테르태 대통령이 해낼수 있을지.. 또한 안전할지가 문제겠네요
페북 [쪽지 보내기] 2020-04-15 01:58 No. 1274689504
282 포인트 획득. 축하!
모르던 내용들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algo [쪽지 보내기] 2020-04-15 02:01 No. 1274689527
214 포인트 획득. 축하!
한번 부자는 일생부자, , 한번 정치맛본놈은 그 달콤함 잊지 못하는법
pangit
3
얼만데 [쪽지 보내기] 2020-04-15 02:02 No. 1274689532
267 포인트 획득. 축하!
차기 대통령이 누가될지?? 잘 해야 될텐데...
JiyoonJiyoon [쪽지 보내기] 2020-04-15 02:37 No. 1274689684
6 포인트 획득. ... 힘내세요!
JiyoonJiyoon [쪽지 보내기] 2020-04-15 02:37 No. 1274689685
9 포인트 획득. ... 힘내세요!
훌륭한 분석입니다.
톰과제리@네이버-15 [쪽지 보내기] 2020-04-15 02:39 No. 1274689689
237 포인트 획득. 축하!
필 가문정치 지금은 신가문등장 ㅋㅋㅋ
필녀사랑할까 [쪽지 보내기] 2020-04-15 04:22 No. 1274689864
271 포인트 획득. 축하!
글이 길어서 패스.
포인트 달콤~. 그런데 포인트 어디에 써요?
가나다라마바 [쪽지 보내기] 2020-04-15 04:29 No. 1274689885
116 포인트 획득. 축하!
기존의 정치계를 주름잡았던 집단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을 휘어잡을 대적할만한 정치집단이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Post a reply
한얼 [쪽지 보내기] 2020-04-15 05:36 No. 1274689943
223 포인트 획득. 축하!
필리핀의 단편 역사를 읽어 보네요
도움이 좀 됬습니다...
D.M.Z
balibago
9000
^^
늘그자리2 [쪽지 보내기] 2020-04-15 05:49 No. 1274689947
299 포인트 획득. 축하!
그래도 지금 무지막지한 정책이면에는 기존의 부패척결이
연결고리를 많이끊어 냈다고 보여집니다

기존세력을 잠재우려면 이나라의 행정보다는 무력의경찰과군이
더 필요로한것같습니다 의회나 정치적으로 하려면 100년이가도
바뀌지않을것입니다

마약을 쳐대면서 힘을보이고 도전하면 가차없이
보내버리는방법....
2020년 행복시작...
Peace1 [쪽지 보내기] 2020-04-15 07:06 No. 1274690009
82 포인트 획득. 축하!
아마도 두텔테가 서민들 생각은 많이 하는더 같습니다
미니필립 [쪽지 보내기] 2020-04-15 07:45 No. 1274690047
97 포인트 획득. 축하!
개인적으로 이런 게시글 환영합니다. 필리핀의 정치 경제 사회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참 좋습니다.
마린보이99 [쪽지 보내기] 2020-04-15 07:54 No. 1274690059
1 포인트 획득. ... 쉬엄 쉬엄~
좋은글 감사합니다 ^^*
마린보이99 [쪽지 보내기] 2020-04-15 07:55 No. 1274690060
140 포인트 획득. 축하!
@ 마린보이99 님에게...
1포인트라니 ㅠㅠ
달려라 [쪽지 보내기] 2020-04-15 09:03 No. 1274690197
7 포인트 획득. ... 힘내세요!
역사가 평가하겠죠.
try89ta [쪽지 보내기] 2020-04-15 09:28 No. 1274690281
94 포인트 획득. 축하!
오늘은 이벤트날..... 나의 점수는 얼마 일까요..?? 대박일까 쪽박일까.. 정말 궁금합니다.....감사합니다....
이스트우드인 [쪽지 보내기] 2020-04-15 09:29 No. 1274690287
32 포인트 획득. 축하!
좋은아침 입니다, 포인트 얻어갑니다.
필사남 [쪽지 보내기] 2020-04-15 09:47 No. 1274690353
109 포인트 획득. 축하!
다바오 시장을 장녀에게 물려주고...좀 그러네요.
달리는기차 [쪽지 보내기] 2020-04-15 09:49 No. 1274690360
307 포인트 획득. 축하!
지금 보세요 잘사는 나라 강력한국가 바이러스에 헤메고 있잔아요
국가의 리더십이 국민을 보호합니다
비오스 [쪽지 보내기] 2020-04-15 09:54 No. 1274690386
39 포인트 획득. 축하!
오늘은 이벤트날..... 나의 점수는 얼마 일까요..?? 대박일까 쪽박일까.. 정말 궁금합니다.....감사합니다....
아리랑늑대 [쪽지 보내기] 2020-04-15 09:59 No. 1274690402
66 포인트 획득. 축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역사 공부는 재밌네요.
왈랑 [쪽지 보내기] 2020-04-15 10:07 No. 1274690435
308 포인트 획득. 축하!
잘 정리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halikana [쪽지 보내기] 2020-04-15 10:33 No. 1274690626
117 포인트 획득. 축하!
정치가 이러니 이나라 미래가 불투명하네요.투테는 그래서 미국이 아닌
새로운 라인 중국에 충성을 하나봐요.
거서 거기인 정치인들인데 그래도 두테쪽은 싫다
기러치 [쪽지 보내기] 2020-04-15 10:51 No. 1274690753
295 포인트 획득. 축하!
그래도 그가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는 건, 그의 시선이 서민들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스노우맨 [쪽지 보내기] 2020-04-15 11:16 No. 1274690917
7 포인트 획득. ... 힘내세요!
잘보고 갑니다
열심히 부지런히
pasig
09170000000
metal [쪽지 보내기] 2020-04-15 11:58 No. 1274691237
1 포인트 획득. ... 쉬엄 쉬엄~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제리슨 [쪽지 보내기] 2020-04-15 12:59 No. 1274691744
2 포인트 획득. ... 쉬엄 쉬엄~
좋은 글이네요

포인트 팡팡.
볼리바드 [쪽지 보내기] 2020-04-15 14:32 No. 1274692572
78 포인트 획득. 축하!
지나가는길에

슬쩍 포인트에

담궈 보고갑니다
히키코모리 [쪽지 보내기] 2020-04-15 17:26 No. 1274694128
10 포인트 획득. ... 힘내세요!
락다운으로 어려운 시기네요, 회원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안전한 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필리핀 코로나19 상황
신규 확진자
+502
신규 사망자
새 정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No. 95538
Page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