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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 3% 시대] 따돌림·입학 거부…연필 놓는 아이들

Views : 4,488 2021-10-12 07:24
자유게시판 12752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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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교육센터

'친구와 어울리지 못해서' 학교 부적응 호소 학생 64.7%
중도 입국 청소년, 한국어 서툴다는 이유로 '입학 거부'

"다문화 가정 자녀 중 부모의 본국에서 성장하다 청소년기에 중도 입국한 아이들은 고등학교 진학률이 80% 수준에 그칩니다. 이들의 학업 중단 이유는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가 원만치 못한 경우가 가장 많지요. 그 배경에는 의사소통 수단이자 학습 도구인 '언어'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고요." (김만호 선문대 객원교수)

합계출산율이 가임여성 1명당 0.84명에 불과한 저출산 시대에 직면한 한국은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으로 이뤄진 가정의 자녀는 감소하는 반면, 국제결혼가정이나 외국인 가정 자녀인 '다문화 학생'은 매년 1만 명씩 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 학생의 학업 중단율도 함께 늘면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교육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문화에 대한 인식 교육과 중도 입국 청소년들에 대한 언어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생김새 다르다고 놀리고 때려…학업 포기하는 학생들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A(21)씨는 중학생 때 학업을 중단했다. 당시 60대였던 아버지의 월급은 2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고, 어머니는 한국말이 서툴러 일자리를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더 큰 문제는 친구들과의 관계였다. A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수시로 놀림을 받았고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선생님들이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르다며 놀리는 아이들을 방치했고,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알리면 '가해자와 한번 친해져 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더는 고통당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을 마음먹을 만큼 우울감이 심해졌다고 한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초등학생 때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과 같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A씨는 결국 학업을 포기했고 지금까지 우울증과 피해의식, 왕따로 인한 마음의 상처로 고통받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이들이 자퇴를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구 관계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여성가족부가 2016년 발표한 '전국 다문화 가족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 자녀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64.7%·복수응답)로 나타났다. 이어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45.2%),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25.3%) 등이 뒤를 이었다.

'외모 때문'도 7.7%를 차지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이국적인 외모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다문화 학생은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높은 학업 중단율을 보였다. 2017년 다문화 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초등학생 1.3%, 중학생 2.1%, 고등학생 2.7%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일반 가정 자녀에 비해 약 4.5배 높은 수준이었다.

한장업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은 "이들이 학업을 중단한 후 기술을 익혀 취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학교 밖 청소년으로 방치된다"고 말했다.

일반 가정 자녀들이 다문화 자녀들을 따돌리고 괴롭히게 되는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고영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중앙다문화교육센터장은 "아이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따라 하며 성장한다"며 "일반 가정 자녀들이 다문화 가정 자녀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행동은 어른들의 편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한 소장은 "일반 가정 자녀들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자신들과 다르다고 생각해 무시하며 불평등한 대우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며 "일반 가정 자녀의 부모들은 단일 민족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아온 세대이고,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생각을 하는 부모에게 교육받은 아이들은 이러한 성향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만호 선문대 교수는 "다문화는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되었는데 한국 사회는 여전히 순수 혈통을 앞세운 단일 민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양한 배경의 학생이 함께 어울려 즐겁게 교육을 받고,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도입국 청소년, 입학 신청하면 "다른 학교 알아봐라""한국에 왔을 때 저를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서 무척 애를 먹었어요. 한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요. 입학을 계속 거절당해서 한국어 공부에만 매달렸어요."

몽골 국적의 오카나(17·본명 우가나 척트바타르) 양은 유창한 한국말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9년 몽골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마친 뒤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온 중도 입국 청소년이다.

오카나 양은 한국에 오자마자 차별과 편견에 부딪혀야 했다. 한국에서 입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를 찾고 또 찾았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을 받아주면 '학생 관리'가 까다롭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입국 6개월 뒤에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공립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반 고등학교에는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에 다니며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그는 한국어가 서툴러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 없도록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중도 입국 청소년들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을 설립하겠다는 꿈이 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한국어 등 공부에 매진했다는 오카나 양은 고등학교 3학년인 현재 한국인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로 실력을 키웠다.

오카나 양이 다니는 고양시 다문화대안학교 김세영(48) 교장은 "6개월 만에라도 고등학교에 입학해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오카나 양은 상황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김 교장이 고등학교 입학을 돕고 있는 중국 국적의 한 중도 입국 청소년은 학교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출했음에도 "다른 학교를 알아보라"는 답변을 연달아 받으며 입학을 거부당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장은 "일반 고등학교에 서류를 제출하면 '대학 입시보다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고, 특성화 고등학교에 가면 '취업 관련 교육은 입시보다 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거부한다"며 "중도 입국 청소년은 학교를 알아보다 지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중도 입국 청소년의 입학 여부는 학교장 재량이기 때문에 학교장이 거부하면 입학할 수 없다. 지속적인 입학 거부는 결국 학업 포기로까지 이어진다.

한장업 소장은 "부모가 외교관이나 전문직 종사자 등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중도 입국 청소년은 국제학교에 입학하지만, 대부분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일반 학교로 진학하려 한다"며 "하지만 일반 학교는 학생들에게 동일한 교육을 제공하며 학생끼리 경쟁하도록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학생을 교육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말이 서툴러 일반 학교에 적응이 어려운 중도 입국 청소년은 다문화 대안학교에서 위탁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기간이 2년으로 한정돼 있다. 이로 인해 본래 다니던 학교로 다시 돌아간 뒤 부적응을 겪고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를 중퇴한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 밖 대안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사회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세영 교장은 "중도 입국 청소년이 최소한 공교육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다문화 대안학교처럼 학교 밖 대안학교도 정식 학교로 인가해 학교 밖 다문화 청소년들이 보호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한국 사회는 교육 수준이 경제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며 "학업 중단은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성년기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학업 중단 이후 대부분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여러 가지 차별 요소로 오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가 이들이 돈이 필요해지면 범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fortuna@yna.co.kr

권선미(fortuna@yna.co.kr)

n.news.naver.com/article/001/0012714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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