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5세 이상 아동들, 1년 반 만에 '외출 금지' 해제(1)

보호자 동행 아래 야외시설만 방문 가능
아동들의 신체적·정신적 활력 회복 기대
침체된 필리핀 경제 활성화에도 한몫

필리핀 5세 이상 아동들이 1년 반 만에 집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 락다운이 시행된 지난 1년 반 동안 18세 이하 아동들의 외출을 제한하고 코로나 확산에 강력하게 대응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7월 9일 필리핀의 코로나 감염 확산이 둔화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수도권과 일부 다른 지역의 5세 이상 아동들에게 야외활동을 허용했다.

야외활동이 허용된 아동은 GCQ 및 MGCQ 지역에 거주하는 5세 이상 아동이며, 그 외 지역에 사는 아동들은 여전히 외출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필리핀에서 시행되고 있는 격리단계는 ▲1단계 : ECQ(Enhanced Community Quarantine)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 ▲2단계 : MECQ(Modified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 완화된 ECQ ▲3단계 : GCQ(General Community Quarantine) 일반적 사회격리로 락다운 해제 직전 ▲4단계 : MGCQ(Modified General Community Quarantine) 완화된 GCQ 등 네 가지 단계로 나뉜다. 숫자가 높을수록 제한 조치가 완화된 단계이다.

5세 이상 아동들이 방문할 수 있는 장소는 공원, 놀이터, 해변, 야외 관광지, 야외 비접촉 스포츠 시설, 야외 식당 등 모두 야외로, 부모나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정부가 아동들의 외출 제한을 완화한 것은 침체된 필리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대통령 대변인 해리 로케씨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가 필리핀 경제를 강타해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국내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리핀 인권위원회(Commission on Human Rights, CHR)는 정부의 5세 이상 아동 외출 허용 조치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필리핀 인권위원회 자켈린 더 기아(Jacqueline de Guia) 대변인은 “아동들의 외출 제한에 따른 정신적 충격과 행동 변화가 아동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며 “아동들의 외출이 허용되면 디지털 기기에 집착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신체적·정신적 활력이 되살아나 사회적으로 상호작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필리핀 보건부 기술자문단의 안나 옹림(Anna Ong-Lim) 박사는 “부모와 보호자들이 아이들을 주시하고 건강 수칙을 지켜 아동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보균자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아동들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염에 더 취약하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필리핀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5월 이후 코로나 감염자 수는 월 평균 3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과 4월의 월 평균 감염자 6만여 명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이다, 하지만 감염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필리핀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 1억1,000만 인구 중 8.6%가 백신을 접종했으며, 2.9%는 2차 접종을 끝내고 면역력이 증진된 상태이다.

당국은 12세 이상 어린이에 대한 예방 접종을 허가했지만, 우선순위 그룹이 먼저 접종한 이후에야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루 | 2021. 07. 16

필리핀 칼리보 = 김미루 글로벌 리포터
rlaalfn1@naver.com

■ 필자 소개
전 여행기자
필리핀 현지 사립학교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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