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만난 인민군(40)
맛사랍
쪽지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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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1 20:33
자유게시판
126941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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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나오 다바오에서 약 630Km 시간으로는 1박2 19시간 민다나오 북쪽 끝 지중해 처럼 멋진 디폴로그 해변 의료봉사 중 우연하게 한국 분을 만났습니다.
리조트 쥔 할아버지가 한국 사람이라 했더니 너무 반가워하며 우리 리조트에 처음 여행 온 한국 사람이라며 쥔 할아버지는 가장 친한 한국친구가 있다며 전화하여 한국친구 할아버지와 통화를 하였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통화가 어려웠고 1시간을 운전하여 리조트에 오셨다.
소개해준 친구는 다름 아닌 인민군 ! 58년 전 디폴로그에 정착한 그분은 6,25전쟁 때 17세에 인민군으로 전쟁에 참가했다가 포로가 되어 휴전 후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고 제3국행을 택하여 디폴로그에 정착한 북한 국적 함흥이 고향인 82세 할아버지...
그때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에 왔지만 모두들 헤어져 생사도 모른 하더군요.
그렇게 만난 할아버지는 45년 만에 처음 한국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며 너무 반가워 하셨고 한국말을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함께 대화는 이어졌습니다.
고향에 부모와 형제 친척들이 있었지만 공산주의 사상과 인민재판으로 가족들이 위험하여 통일이 되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하고 3국행을 택하게 된 것이 평생을 이곳 이방인 땅에서 한평생을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곳에 정착금 천달러로 불모지 땅을 구입하여 일구고 수확하여 또 땅을 사서 일구며 결혼하여 8남매 자녀와 손자 등 가족이 모두 64명 대가족이 되어 시장도 있고 국회의원도 있고 교사 변호사로 활동한다며 자랑하셨습니다.
또 구입한 땅을 모두 개간하여 40헥터의 논과 30헥터 사탕수수 농장을 가지고 있다고 리조트 쥔 할아버지가 귀띔 해 주시더군요.
쥔 할아버지도 6,25전쟁에 참여한 참전군인으로 서로가 적이었던 것도 모른 체 제일 친한 친구라며 즐거워하셨지요.
그때는 선진국 필리핀,! 거지가 우글대는 페허의 나라 한국에서 온 이방인이 당하는 멸시와 천대를 극복하고 부지런하며 근면과 정직으로 지역유지로 필리핀에서 60여년을 살아오신 자랑스런 한국인 존경스럽고 절로 고개를 숙여지게 하였습니다.
저의 할아버지는 전쟁 때 인민군에 잡혀 반동으로 총살당하시고 할머니와 4자녀들이 어렵게 살아 오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저는 이분을 존경하게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고향 산천그리운 모습으로 60여년간 부모 형제 소식도 모른 체 살아가신 할아버지 살아생전 통일 되면 고향에 가고 싶다며 눈가에는 노을 보다 더 진한 피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북한의 실정도 모른 체 한국이 발전되고 잘살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간간이 접하는 뉴스와 강남스타일 노래를 손주들이 노래하면 자신도 이곳에서 한국인임을 자랑으로 여기 며 살아간다 하셨습니다.
이 작은 만남도 6,25 전쟁의 상처가 이곳에도 남겨져 있었지만 이념도 나이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갑게 식사를하고 고국의 한민족임을 느끼며 밤이 깊어가는 것도 모르고 더듬거리는 한국말과 영어로 나는 한국인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근검 절약하며 최선을 다하며 사셔다는 할아버지의 삶....
수확의 십프로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주고 피노이 보편적 사고와 다르게 술과 여자 놀음 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 왔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낮선 이국땅의 만남은 이렇게 이어지고 다음날 점심식사를 초대 받아 간 집에는 널찍한 정원과 스페인풍 3채의 집이 어우러져있는 부농임을 알수있었고 오십여명의 가족 이웃이 모여 파티를 준비하고 우리가족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모두들 너무 친절하게 반가워하고 즐거운 식사를 하며 이방인 한국 할아버지의 60년 인생이 우리 일행에게 환대를 안겨주었음을 느끼며 우리는 돌아 왔습니다.
필리핀에서의 삶 !!!
이주하여 얻은 소중한 추억과 만남 우리는 이 땅의 사람과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우리보다 조금 못사는 필리핀이라 하여 멸시하고 홀대하지 않았는지
카페 글 중에 피노이와 식사를 하느냐며 비아냥거린 한국 분 친구가 말했던 모습의 한국 분과
내가 만난 인민군 은 두 얼굴의 한국인 자화상이 아닐런지요?
우리 이땅에 살면서 이들에게 같은 인격으로 대하며 살아야 그들도 한국인을 존경하겠지요.
다음 기회에 또 다른 기행문을 약속하며 더위에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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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된다면 한번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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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손도 좋은 곳이 많지만
민다나오 3년 살면서 때묻지 않은 태고의 신비를 맛 볼수 있는곳이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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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을 시간나면 만나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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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인 우리가 풀어야 하는 숙제를 또 다음 세대에 넘기고 방관하고 있지 않는지...
잘 지내시지요?
4년전 한번 뵈었지요. 마닐라에서 칼람바로 이주하려다 다바오로 오게되어 지금은 다바오에서
너무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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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나이에 사상이 뭐고 전쟁이 뭐였겠습니까.
어쩔수없이 끌려나와 인민군이 되었고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타국에서 60년 세월을 사신분을...
종복이 뭐고 글 내용이 사회주의 찬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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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 일이지요. 하지만 좋은 가문을 이루고 사시는 자랑스런 한국인 자손들이 한국인 핏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음이 더욱 기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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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곳을 여행하고 다니지만 이곳 사람들 루손지역 보다 순수하고 친절합니다.
어느 곳이든 현지인 들과 마찰만 없으면 아무문제 위협은 없습니다.
민다나오는 이슬람 자치지역과 기독교 지역이 공존하며 나누어져 있어 꼭 잘아는 분 도움이 필요 합니다.
저도 잠보앙가 무슬림 아부사얍 지역은 가능한 여행을 자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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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열심히 사는 근성으로 잘 살어 오셔서 감사하고 싶어집니다.
건강히 오래 사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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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생전에 꼭 통일 되는 것을 보고 싶다하셨고 꼭 고향에 다녀 오실수 있을 거라고
위로하여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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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전에 한국분을 만난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형편이 어려워 몇마디 하고 헤어진후로는 한국사람과 만나질 못하였고 시골에서 농사일로 만나기 쉽지 않으셨겠지요.
몇 일을 망설이다 당사자에게 피해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글을 쓰다보니 부실한 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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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동일한 정서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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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라보는 눈높이에 따라 다르고 부류에 따라 다르겠지요.
민다나오 여행오시면 연락주세요.. 두리안이래도 싫컷 대접해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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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우리인간에 생명력이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4년을 살았지만 그렇게 특이한 여행을 해보지는 못햇네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우리민족이이잖아요
과거는 지나면 마음에 용서가 되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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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슴 한켠에는 고향을 가족을 그리며 붉은 눈방울을 60년 세월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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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바오는 몇번 가봤는데 다바오 시티 말고는 위험하다고 해서 다른곳을 다녀 보질 못했네요..
앞으로 좋은 여행 정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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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나오 여행 안내하시는 분이 있다면 별로 위험하지 않습니다.
좋은 여행기 생기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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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으로가는 배편, 남국이라는 표현, 아만다라는 아가씨 이름, 이런 기억이 파편이 되어
떠오릅니다.
17세 인민군 포로, 한 십년 젊으셨으니 아직 살아계시군요.
다른 분들은 아마 다 돌아가셨겠죠? 필리핀이나 인도나 브라질 같은 데서.....
그런데 국방군 포로도 제 3국으로 택했는데 광장 소설 처럼.....
이들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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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만날 수 있었던것도 행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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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전에 다바오지역을 가봤지만 시내도 많이 낙후한 시골 같더군요. 저녁 비행기로 공항에서 내려다본 민다나오는 마닐라나 기타 시와는 다르게 거의 대부분 지역이 다 암흑으로 덮여있더군요. 간간히 이어지는 실날같은 연결도로에 반딧불같은 자동차의 반짝임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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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있으면 가능한 올리겠습니다.
낙후되어 보이지만 필리핀 제3도시고 농산물 광산물 수출전진기지로 부자들이 많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질서와 치안이 안정되어 있고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3위로 꼽힐만큼 태풍이없고 환경이 좋습니다..
오셔서 두리안은 많이드셨는지요?
과일이 많고 저렴하여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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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정이 묻어 나는 글
감사합니다.
영화 JSA도 생각나고
역시 우리는 한 핏줄이고,성실하고 강인한 민족이며
위기때에는 항상 뭉칠 수 있다는 확신을 더 얻습니다.
지금 이 대립과 분단이 분명
먼 훗날 우리민족에게 기회를 줄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맛사랍님의 좋은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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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날 만남이 가슴 절절이 묻어있어 혼자서 삼키기에 아쉬워 올린 글이라
칭찬받는 것이 할아버님께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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