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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닉네임은 바기오 베차이 트웬티 킬로 랍니다..(9)

Views : 1,639 2012-01-24 16:17
자유게시판 62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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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우습지요..

언제부턴가 제가 단골로 다니는 야채시장에 필리핀 아지매들이

저를 가리켜 그렇게 부른답니다.

저희집 배추김치를 담글때면 배추를 20~30kg을 사거든요.

그러니까 최소한 20kg은 늘상 샀기에 야채장사 아지매들이 저를 보면 바기오 베차이 트웬티 킬로..

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아지매들이 은근 저를 놓고 경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 아지매들은 바기오에서  온 배추를 많이 받아놔 봐야 20~30kg 이거든요.

그러니까 잘하면 저에게 몽땅 팔수 있으니  저하고 가격을 이야기 할때는 주로 귓속말로 속삭인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골목에 아지매들끼리 싸우거나 사이가 나빠지는걸 원치 않기 때문에 그들이 알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아지매들의 배추를 번갈아 가며 팔아주고 있습니다.

배추김치 담그는 날은 배추 뿐만이 아니라 무우,양파,대파,마늘,당근,풋고추 등등을 사야하기 때문에

배추를 A라는 아지매한테 샀으면 무우등의 야채는 B,,C 아지매들 한테 팔아준답니다.

아지매들도 그걸 알고 있어요.

자기들끼리 최고로 상태좋은 배추를 가지고 있는 집으로 저를 안내하기도 하지요.

때로는 그 아지매들중에 제가 사놓은 야채 짐을 주차장까지 들어다 주는 아지매도 있어요.

짐을 들어다 준  아지매는 제가 어김없이 콜라 한병을 대접합니다.

꼭 콜라를 사 줘서가 아니라 그게 서로 오고가는 정 이지요.

지난번에 배추김치 담그는 날에도 그 골목에서 배추부터 기타 양념에 들어갈 야채를 몽땅 샀는데

두명의 아지매가 주차장까지 들어다 주었답니다.

코리아노 바기오 베차이 트웬티 킬로 라는 닉네임을 얻은 저는 그 시장에서는 인기가 남못지 않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배추 상태가 좋지 않을시에는 절대로 사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 아지매들은 알고 있기 때문에

저한테 배추를 팔 때에는 정말 좋은 배추였을때만 작업이 들어옵니다.

결국 저하고 가격을 트라이 하다보면 바기오에서 가져온 가격에서 대략 10~20% 붙인 가격에 팔게 되지요.

필리핀 사람들이 배추 1포기 2포기 사가는 가격과  제가 20~30kg을 사가는 가격은 분명 차이가 있답니다. 

이제는 시장에 가면 배추를 사던 안사던 그 아지매들이 장사하는 골목에 반드시 들린답니다.

아지매들과 20~30분 정도 수다를 떨다보면 세상 걱정은 다 사라지고 말아요.

아지매들이 어찌 그렇게도 순진하고 착한지 저에게 야채를 팔때도 제가 암산으로 계산하여 돈을 챙겨줍니다.

그럼 그게 맞나 안맞나 확인 하는데... 한참 걸리지요.  

야채를 서너가지 사면   한 5분,, 10분씩 계산하는 아지매도 있어요.

제가 돈을 주고 다른골목을 한바퀴 돌아왔는데 그때까지 그걸 붙잡고 긴가민가 하고 있을때도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제가 준 돈이 딱 맞으면 참으로 신기하다는듯 저를 쳐다보고 있지요..

아무큰 저는 시장에 가면 참으로 사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당신은 백화점 보다는 재래시장을 더 즐기는것 같다고... 그쪽이 체질 이라고....

그러고 보니 그말이 맞는것 같아요...

바기오 베차이 트웬티 킬로.....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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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 [쪽지 보내기] 2012-01-24 17:49 No. 627841
사는 냄새가 풀풀 나는 글이네요^^
망고시즌 [쪽지 보내기] 2012-01-24 18:43 No. 627930
하하하.... 저랑 비슷 하시네요.
저는 돼지고기 닭고기를 번갈아 가며 사는데 시장 들어서면 저 멀리서 부름다.
포크 원킬로....
치킨 원킬로........
고기집이 두군데 있는데 저도 역시 번갈아 가면서 이용합니다.
허브언니 [쪽지 보내기] 2012-01-24 20:37 No. 628100
재미나고 즐거운 별명이네요

그런데 어디서 사시는대요?
windpuppy [쪽지 보내기] 2012-01-25 00:07 No. 628410
ㅎㅎㅎㅎ 재미있는 별명을 가지고 계십니다. :)
폴리76 [쪽지 보내기] 2012-01-25 10:31 No. 629313
재미있습니다....^^
전 세부 칼본시장에 한달에 한두번꼴로 갑니다..^^
배추보다는 감자,양파,파,당근,고구마 기타등등..
야채와 채소 사러 가는데..
언제부터인가 자주가는 가게에서 알아보면서...
걸어놓은 가격보다 깍아 주더라고요...
여기도 참 울나라 재래시장과 비슷하더라고요..^^
고구마는..5키로이상사서..키로당..3페소가량은 깍아주는듯합니다..
거의 10%할인이니 대단한거죠....^^
jys337 [쪽지 보내기] 2012-01-25 11:49 No. 629504
잼난글 잘 보았습니다.....^^*
저희도 시장가면 한번에 5킬로씩은 사는데 그럴때마다 생강은 서비스로 가져오곤합니다....^^*
여기도 결국은 사람사는 곳이라 인심이 통한다는 얘기겠죠....^^*
강심장 [쪽지 보내기] 2012-01-25 11:53 No. 629516
전업 주부로 나서도 되겠네요. 저도 해본적이 있어서---.
참외2 [쪽지 보내기] 2012-01-26 09:26 No. 631531
필리핀 고객 바기오 베차이 1kg 4등분 250g 씩 사가는데 20-30kg구입! 큰고객 이지요.....
저도 재래시장 을 주로 애용(채소.육고기 생선....싱싱하고 채소는 몰보다 더블이상 싼경우가많음)
이사람저사람만나구 알아봐주니 자연스럽게 필친구들 만들고 사는맛나고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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