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라카이 폐쇄 여부 15일 발표..여행업계 "가능성 커"(7)

"두 달 정도 잠정 폐쇄 가능성에 무게..취소 문의 많아"


필리핀의 인기 휴양지 보라카이 ©AFP=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환경 보존을 위한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섬의 폐쇄 여부가 오는 15일 결정된다. 여행업계에선 두 달 정도의 잠정 폐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와 관광청이 오는 15일 보라카이 환경 문제에 따른 폐쇄 문제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프레데릭 아레그레 필리핀 관광청 차관보는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오는 6~9월 사이 보라카이 임시 폐쇄 계획을 밝히며, 여행객에게 다른 여행지로 예약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필리핀 관광청 서울지사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혀 혼선이 일고 있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 분위기를 봐서는 두 달 이상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환경 보호를 위한 새 법안에 어긋나는 건물들이 철거됐고, 번화가 디몰(D-mall) 근처 저수지 인근에 있는 리조트의 승하차 장소 및 자유 여행 라운지가 전면 폐쇄됐다"고 말했다.

필리핀관광청은 보라카이 지역 정부와 '환경 및 천연자원부'(DENR)와 협력해 보라카이에 건설된 시설들에 환경허가를 발급한다. 적절한 수처리 및 하수도 시설이 없는 건물은 6개월 이내에 관련 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불응 시엔 허가증과 면허증이 취소돼 운영할 수 없다.

또 환경 보전 대책의 하나로 지방 정부를 통해 필리핀관광청은 정책을 따르지 않는 해변에 건설된 개인 호텔을 철거한다. 이미 보라카이 환경 보존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필리핀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필리핀 본사로부터 정부와 관광청 입장이 15일에 나올 예정이므로 대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구체적인 폐쇄 기간 등 정확한 내용은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보라카이 여행 앞두고 있거나 계획 중인 여행객들의 문의가 업계에 이어지고 있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신규 예약은 줄고 취소 문의가 적잖이 오고 있다"며 "명확한 발표가 없어 손님에게 안내하는데 애먹고 있는데, 폐쇄될 때 대책 마련을 해야 하므로 공식 발표가 빨리 났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