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홍역 비상…전염 가능성은?

필리핀에서 최근 한 달 동안 홍역으로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달 필리핀에서 접수된 홍역 신고 건수는 43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연초부터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가 70명에 이른다고 밝혔으며, 특히 마닐라에서는 4세 이하 어린이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보건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 사이 홍역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환자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산모 등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집단면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구의 95% 이상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필리핀의 경우 2016~2017년 뎅기열 백신을 맞은 후 70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예방접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번에 홍역으로 사망한 70명 중에서도 79%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