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우수한 한국의 공공의료체계(32)

본격적인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한국, 이란, 이탈리아를 넘어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등 일부 자그마한 섬나라를 빼면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했을까? 우리나라도 처음부터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으면, 코로나19로 부터 안전했을까? 처음부터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유행은 무엇으로 설명해야할까?

2000년 이후 우리가 겪었던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때도 국가간의 이동은 자유였는데, 그때는 왜? 지금의 코로나19처럼 봉쇄하지 않았을까?

코로나19는 국경도 없고, 인종도 가리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각 나라들은 각 나라의 사정에 맞게 코로나19를 대처해야 합니다.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낯설기도 두렵기도 그리고 우왕좌왕은 당연한것으로 보입니다.

치료제가 없는 전염병을 막을 가장 좋은 방법은 봉쇄와 고립입니다. 우리나라만 예를 들어보면 코로나19가 발생했을때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사람을 다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도 밖으로 못 나가게 해야 합니다. 당연히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우리나라 사람도 다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스스로 고립을 시켜야 합니다.

다시 말해 바이러스 전염의 원인 자체를 막아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그럴 수 있습니까? 어떤 나라가 자국민의 입국을 막을 수 있습니까? 못합니다.

중국의 우한 봉쇄, 지금의 필리핀, 이탈리아,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의 현실을 보시면 도시를 봉쇄시키고 있고, 국경을 봉쇄하고 있고, 사람들의 이동을 완전히 막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봉쇄된 도시에 고립되어있는 교민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의료수준이 낙후되어 있어서 두렵기도 하시죠? 특히 통금도 있어서 여러모로 불편하시죠?

봉쇄와 고립은 전염병을 대처하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이면서,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엄청난 불편함과 희생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러나 과연 21세기에 적합한 방법이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면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법이 세계적으로 빛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사람의 이동을 허용하고 있으며, 모든 도시가 열려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끊임없이 코로나19를 추격하고 있으며, 확진자는 우수한 의료시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그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공개함으로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및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국민 개개인은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남'을 위해서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잘 수행하고 있으며, 의료진의 헌신으로 세계가 부러워 하고, 세계가 배우고 싶어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즉 투명한 공개와 그리고 다른나라와 완전히 구별되는 인상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를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처할 수 있는 원동력은 우수한 의료체계, 의료시설, 의료진이라고 봅니다. 이미 코로나19는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의료수준의 차이가 코로나19 극복의 핵심입니다.

우연히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이 4개국은 우리나라 보다 잘사는 나라들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한국을 이미 추월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를 보니 인구비율당 병원의 병상 숫자를 원인으로 보더군요.

마침 비슷한 뉴스를 경향신문에서 찾았습니다. news.v.daum.net/v/20200315213155024

인구대비 병상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일본입니다. 그 다음이 한국인데, 전염병이 이미 퍼졌다면 의료수준의 차이에 따라 그 피해 규모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은 아직 느긋한 모양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 국가지정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는데 1인당 거의 1000만원이 든다고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말합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그리고 감염의심이 들면 검사비용이 16만원이며, 양성이 나오면 16만원을 돌려받고, 음성이 나오면 16만원을 돌려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확진자 동선과 겹쳐진 의심환자는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 경북은 아직 병상수가 모자라서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많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유행할 수 있는 전염병을 대비해서 공공의료시설을 많이 확충해야 할것입니다.

이런 여러 측면에서 코로나19를 대처하는 한국과 다른 나라를 비교해보면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물론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말은 좀 하지 맙시다.


'한국의 코로나19는 의료 전문가와 의료 집단 그리고 시민의식으로 극복하고 있다' - 물론 틀린말은 아니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적의 '보급로'로 차단하는 것입니다.

의료인들이 맘놓고 환자를 치료하고, 시민들이 선진의식을 발휘하는것도 그걸 뒷받침 해주는 국가가 있기 때문입니다.